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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 체포 전 필로폰 투약 드러나…오늘 구속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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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3. 27. 10:51

필리핀서 한국인 3명 살해로 복역 중 국내 마약 유통 지휘한 정황 수사
경찰, 국과수 정밀감정 의뢰…추가 투약 경위와 유통망 추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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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이 27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된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체포 직전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복역 중이던 그가 국내 대규모 마약 유통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투약 사실까지 인정하면서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7일 박왕열에 대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조사 과정에서 박왕열이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박왕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의정부지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로폰 1.5㎏을 커피봉투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김해국제공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는 공범들과 함께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보내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관련 공범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유통된 마약 규모도 상당하다. 경찰은 현재까지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로는 약 30억원 상당에 이른다.

경찰은 박왕열의 추가 투약 경위와 국내외 유통망, 범죄수익 흐름 등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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