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AI 동원해 4000곳 정밀 폭격
이란 대통령 "이웃국 사과" 무색...강경파 '작전명 광인' 강행, 걸프국 연쇄 피격
유가 100달러 전망, 세계 에너지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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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 등 역내 국가들이 공격 범위에 들어가면서 전선이 넓어졌고, 호르무즈 해협 항로 차질과 산유국 감산,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가동 중단 등이 겹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도 충격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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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더욱 강력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목표물로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과 집단들이 이제 완전한 파괴와 확실한 죽음을 위한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항복하거나, 더 가능성 높은 완전한 붕괴'에 이를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한 사과를 두고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차 없는 공격 때문에 나온 항복"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과 합의를 모색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개입할 의사가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 체제와 관련, "이란을 전쟁으로 이끌지 않을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선 '매우 좋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거론하며 이란의 통신망과 해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미군 장병 6명의 유해 귀환식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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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도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연료 저장시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전쟁에서 민간 산업시설이 공격받은 첫 사례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첫 주 동안 이란 전역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연료 저장시설·군 본부·해군 함정·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단지를 포함해 약 4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목표물 선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고, 개전 첫 주에만 약 60억달러를 지출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90퍼센트, 일방향 공격 드론 발사가 83퍼센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NYT는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 전력의 약 절반과 상당한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레바논으로도 확대됐다. AP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남부 레바논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에서는 호텔이 드론 공격을 받아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레바논 지부 지휘관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더 많은 목표물이 있다며 이란을 계속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를 우회하는 비상 규정을 발동해 이스라엘에 2만발 이상의 폭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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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격을 받은 걸프 국가들에 대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를 놓고 이란 지도부 내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며 "우린 역내 국가들에 적대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해 "우리가 무조건 항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들이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꿈"이라며 거부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구성된 3인 지도자위원회의 일원이다. AP는 그의 메시지가 급하게 녹음된 것으로 보이며, 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정치 지도부의 제한된 통제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도부 내부에서는 상반된 메시지도 나왔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다"며 "이들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역내 미군 기지가 존재하는 한 이들 국가는 평화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웃 국가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긴장 완화에 열려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즉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수장은 국영 매체를 통해 "우리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단합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해 전문가 회의를 24시간 안에 열 계획이며, 사망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논란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우호적이고 이웃한 국가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역내 미군 기지와 시설을 겨냥했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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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공격은 이어졌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란 공습으로 주택과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바레인 주파이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두바이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요격 과정에서 떨어진 잔해가 차량에 떨어지면서 아시아계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전쟁 이후 UAE에서 숨진 사람이 최소 4명이며 모두 외국 국적자라고 AP 등이 전했다.
AP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고도 경계 구역인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 단지 헬기 착륙장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임시 총리는 이를 불량 그룹에 의한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사우디는 셰이바 유전을 향하던 드론을 격추했고, 미군이 주둔한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향한 탄도미사일도 요격했다. 쿠웨이트에서는 공항 연료 저장시설과 정부 건물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국영 TV에서 이란이 현재 수준의 강도 높은 전면전을 최소 6개월 동안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YT는 이란이 '작전명 광인(Operation Madman)'이라는 전략 아래 전쟁의 범위를 넓히고 시간을 연장해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에 비용을 부과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흐디 모하마디 이란 의회 의장 고문은 "우리의 계획은 전쟁의 범위를 넓히고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 측에 사우디 영토나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되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이란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자국의 안전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은 "UAE는 두꺼운 가죽과 쓴 살(thick skin and bitter flesh)을 가졌고, 쉬운 먹잇감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마비… 요동치는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전쟁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202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원유 가격은 1주일 사이 20달러 이상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주간 36% 올라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주간 상승이다. 브렌트유도 주간 28% 올라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이 없을 경우 국제 유가가 다음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항공업계와 공급망 타격도 커지고 있다. 중동 허브 공항으로 향하는 취소 항공편이 2만7000편을 넘어섰고 수천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아브라함 협정이 아랍 국가들에 외교적 부담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전쟁이 '선택의 전쟁'으로 12개국 약 3억명을 분쟁의 영향권에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FT는 또 걸프 국가들이 요청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이후 크게 줄어 미국이 동맹국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붕괴와 유럽의 새로운 이주 위기, 장기적인 경제 피해를 부를 수 있는 '끝없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FT는 이란 전쟁 여파로 가자지구 재건과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 논의도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에서 최소 1230명, 레바논에서 29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 11명, 미군 장병 6명이 이번 분쟁으로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