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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확실성 확대…정부, 올해 2% 성장 목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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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6. 03. 03. 17:04

중동 사태에 유가·환율 오르고 투자 심리 냉각
정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매일 개최
코스피, 7% 급락 마감<YONHAP NO-4610>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연합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2%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 군사 충돌에 그칠 경우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에너지 공급망 차질로 확산되면 목표 성장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3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상황 및 국내외 금융 시장·실물 경제 영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차관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양상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 상황이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회의를 매일 개최해 향후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이번 사태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환율·투자 심리 등 복수의 경로를 통해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 이후 국제유가와 환율이 치솟고 투자 심리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을 기록했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p·7.24%) 내린 579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티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72달러를 유지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2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82달러에서는 0.45%p, 112달러까지 치솟는 경우 1.07%p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관건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른 수출 충격이다. 정부와 한은은 수출 증가세를 전제로 올해 2.0% 경제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6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했다.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이다. 앞서 1월(658억5000만 달러·33.9%)에도 30% 넘게 급증하며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며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수출은 원가 부담 증가와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는 "단기적으로는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및 교역 수요의 회복력이 수출 물량과 단가 회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중동 불안이 지속되면 우리 해상 물동량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일단 수출이 제한받게 되고 원유 수입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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