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1만급 TEU '틈새시장' 공략
친환경 기술 활용한 글로벌 확장도
|
18일 HJ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1만1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총 3533억원 규모로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고를 올렸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회사는 2004년 당시 최대 규모인 8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최초 건조하며 대형 상선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지난해 9000TEU급을 건조한 데 이어, 올해는 1만TEU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건조 규모를 키우는 추세다.
글로벌 해운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선은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다. 선사들은 한 번에 많은 컨테이너를 운반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조선소는 높은 단가를 불러 영업이익을 챙길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 인도되는 컨테이너선 규모는 총 154만7000TEU이며, 이중 65%에 달하는 100만 TEU는 1만TEU 이상 급 선박이다.
도크 길이가 300m에 불과한 영도조선소에서 어떻게 대형 선박을 만들 수 있었을까. 대형화 추세에 발맞출 수 있었던 배경엔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 HJ중공업은 영도조선소에 댐 공법, 최적 선형 설계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길이의 한계를 극복해왔다.
'댐 공법'은 HJ중공업이 특허를 보유한 자체 기술로 선체 뒷 부분과 앞 부분을 각각 만들어 해상에서 접합하는 방식이다. 접합 작업 시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댐(물막이)를 설치하며, 이때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안정성이 관건이다. 이후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별도의 물막이 공사 없이도 도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최적 선형 설계 기술을 완성했다.
HJ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1만 TEU급 컨테이너선 제작에도 이런 기술력을 십분 활용하겠단 방침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최근 "혁신적인 공법 개발을 통해 물리적 한계까지 극복해 온 저력으로 마침내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고품질 선박을 완벽히 건조해 선주사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향후 HJ중공업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산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차별화되는 친환경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해운업계 탄소 규제가 강화하면서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를 보유한 회사는 최대 1만2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선호하고 있어, HJ중공업으로선 8000~1만TEU 급의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J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친환경 기술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컨테이너 선박에 탈황설비를 장착해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 발생을 억제할 계획이며, 앞서 정부 과제를 수행하며 암모니아 연료추진 친환경 선박 개념설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선주의 요구를 충족하는 최신의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수주를 위해 선주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도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