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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누수 속출” 잠실 르엘 입주민, 롯데건설 자재 변경·부실시공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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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2.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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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입주민들이 결로·누수 등 각종 하자와 시공 과정에서의 자재 다운그레이드 의혹을 제기하며 롯데건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제안서와 다른 자재가 시공됐고, 하자 발생 이후에도 제대로 된 조사나 대응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공개한 SNS 게시글에 따르면, 다수 세대에서 심각한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곰팡이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롯데건설이 수주 당시 제안서에는 독일산 레하우 창호와 로이 유리를 명시했으나, 실제 시공에서는 국산 현대 L&C 창호와 일반 유리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결로 문제를 제기하자 시공사 측이 "생활 습관 문제"라는 해명만 반복하고, 대책으로는 생활습관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 입주민은 "저가 자재로 변경했다면 그 차액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이엔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누수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입주 2주 차인 112동 지하층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세대 창고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입주민들은 이미 2025년 7월 공사 현장 사진에서 지하층 반복 크랙을 발견하고, 건축기술사 등 전문 자격을 보유한 조합원들이 안전진단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시공사와 조합이 "별일 아니다"라며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은 하자에 대한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결로는 생활습관 탓, 누수는 소화전 물을 틀어놓은 것, 창호가 열리지 않는 문제는 "새것이라 그렇다"는 식의 해명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축 단지에 통상 설치되는 대면 AS센터조차 운영되지 않고, 입주민 접근을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은 계약 과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입주 전날 총회를 열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추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권리 포기성 계약을 작성하게 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입주민은 "내 땅을 내주고, 내 돈으로 집을 지었는데 왜 이런 불안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잠실 르엘 조합원과 입주민들은 지난 2월 5일 서울 롯데타워 앞에 모여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무단 설계 변경에 대한 사과 △제안서대로 독일산 창호와 로이 유리 전면 교체 △결로·곰팡이 피해 원상복구 △누수 원인 규명 및 안전진단 실시 △방화문 원복 △대면 하자 처리 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말로만 하이엔드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이엔드를 보여달라"며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르엘 시공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합과 협의해 인허가 받은대로 공사를 수행하며 시공사 임의로 공사 내역은 변경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공사하자 접수에 대해서는 "일부 현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모바일 어플로 하자를 접수한다"고 설명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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