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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검문소 다시 열렸다…가자 주민·환자 이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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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3. 10:21

"상징 넘어 실질로 가야"…휴전 2단계 가늠자 부상
통행 인원 제한·물자 반입 불허…교전은 여전
ISRAEL-PALESTINIANS/GAZA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동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로 돌아왔고,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이집트로 이송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2단계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라파 검문서 재개방은 상징적 조치를 넘어 실제 이행 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올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이집트에서 출발한 버스가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병원에 도착했다. 전쟁 초기 피란했던 주민들이 가족의 환영 속에 귀환했다. 앞서 이날 환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국경을 넘어 이집트 병원으로 향했다. 국영 매체는 국경 양측에 구급차 행렬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전했다.

재개방의 폭은 제한적이었다. 당초 양방향 각 50명 이동이 허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동 인원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무엇보다 식량·의약품 등 물자 반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라파 검문소는 작년 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적으로 휴전했을 때 재개방됐다가 다시 봉쇄됐었다.

향후 출입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공동 심사를 거치게 되며, 운영은 유럽연합(EU) 국경감시단 감독 아래 이뤄질 예정이다.

이집트는 환자 수용을 위해 전국 150개 병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적신월사는 국경 인근에 지원 시설을 마련해 대기 공간과 의료 지원 체계를 갖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1만 명 이상이 가자 밖으로 이송됐지만, 라파가 폐쇄된 이후에는 주당 평균 17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병원으로의 환자 이송도 제한해 왔다.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가자 병원 측은 이스라엘 해군이 칸유니스 해안 텐트촌을 공격해 3세 남아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북부 가자에서 병력에 위협을 가한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당국은 휴전 발효 이후 5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사망자는 7만 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라파 재개방은 미국이 중재한 휴전 합의의 2단계 진입을 앞두고 나온 조치다. 1단계에서는 인질·수감자 교환과 인도적 지원 확대,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가 이뤄졌다. 2단계에서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 팔레스타인 위원회 구성, 국제 안보 병력 배치, 무장 해제, 재건 착수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라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향후 통행 인원 확대와 인도적 통로 복원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반대로 보안 심사나 교전 재개로 차질이 빚어질 경우 휴전 2단계 협상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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