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총출동, 수주 막판 총력
절충교역·일자리 창출 핵심 변수로
"가성비 앞서지만 성능 격차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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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이번에 마련된 대통령 특사단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등이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만 최대 2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향후 30년에 걸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포함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월 제안서 접수와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고, 한화오션·HD현중이 구성한 '팀 코리아'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한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상급 성능으로 평가받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다.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 항속 거리를 확보해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해까지 아우르는 캐나다 해군의 작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과 성능 외에도 한화오션은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밥콕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현지 군수지원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캐나다의 보안·해양 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CAE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수주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번 수주전의 관건 중 하나는 가격 대비 성능과 납기 경쟁력이다. 업계에선 한국 잠수함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는 경쟁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경쟁력 차원에서 보면 우리가 가성비는 앞선다"며 "성능은 우리가 독일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앞서기는 어렵지만, MRO 지원을 비롯해 캐나다가 요구하는 산업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방산 수주전 특성상 국가 차원의 선제적 조율과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만큼, 체계적인 컨트롤 타워 부재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경쟁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국가 간 무기 거래에서는 상대보다 한발, 두발 앞서 움직이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방산 수주를 총괄·조율하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다소 늦은 출발을 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제안 경쟁이 본격화되는 비딩 단계인 만큼, 최종 결과는 실제 제안 내용과 협상 과정에서 갈릴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정부의 절충교역 요구가 수주전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모양새다. 절충교역은 무기 구매의 반대급부로 기술 이전 등을 끼워 넣는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투자나 대한항공의 캐나다 군용기 협력 등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의식해 산업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실은 캐나다가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산업 협력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양국 모두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캐나다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캐나다 부르몽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다 철수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오히려 투자의 어려움을 설득하러 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지 생산 공장 투자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역시 항공 협력 측면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공기 및 엔진 구매 등에 70조원을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등 추가 투자 여력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