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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울린 義人이수현 25주기 추도식 신오쿠보역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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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1. 26. 17:25

韓日 넘은 희생, 문화제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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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고려대 재학 중 일본 유학)씨가 숨진 신오쿠보역 선로 추락 사고 25주기 추도 문화제가 26일 오후 신주쿠구 오쿠보 지역센터 4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고려대 재학 중 일본 유학)씨가 숨진 '신오쿠보역 선로 추락 사고 25주기 추도 문화제'가 26일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 일대에서 열렸다. 사고 현장인 신오쿠보역에서의 헌화와 묵념에 이어 추도식과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희생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이혁(李赫) 특명전권대사는 고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씨, 주최·주관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JR 신오쿠보역에서 헌화와 묵념을 했다. 역내 안전 관리상의 이유로 헌화는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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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본 한국대사관 이혁 대사(왼쪽에서 첫번째 꽃다발 든 이)와 이수현씨 어머니 신윤찬씨(왼쪽에서 두번째 꽃다발 든 이 )가 JR신오쿠역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헌화 이후 오후 4시 30분부터는 신주쿠구 오쿠보 지역센터 4층 다목적홀에서 제25주기 추도 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일반사단법인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하고, 특정비영리활동법인 LSH아시아장학회, 학교법인 아라이학원 적문회 일본어학교,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가 주관했으며,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본부, JR동일본 신오쿠보역 등이 협력했다.

고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는 메시지를 통해 "아들의 뜻이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으로 서로 돕는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혁 대사는 추도사에서 "두 분의 희생은 국경을 넘어 한일 양국 국민에게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일깨웠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이수현 씨가 꿈꿨던 미래를 향해 양국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욱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2001년 1월 26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이수현 씨가 생전에 품었던 '한일의 가교'라는 뜻은 장학사업과 민간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문병희 회장은 추도문을 통해 "이수현 의인의 행동은 유학생이 공동체의 안전과 존엄을 위해 행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그 정신을 일본 사회 속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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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씨 추모 문화제에서 일본 전통음악 추모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신주쿠구를 대표해 추도사를 대독한 오야나기 유지 지역진흥부장은 "25년이 지난 지금도 두 분의 용기는 신주쿠가 지향하는 다문화 공생의 가치 속에 살아 있다"고 밝혔다.

이수현군의 의로운 희생을 기리는 의미로 생긴 LSH아시아장학회 가토리 요시노리 회장은 "2002년 설립 이후 1294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추도식 이후에는 한국무용과 쓰가루 샤미센 공연이 이어졌으며, 자유 헌화와 전체 기념촬영, 유가족과의 차담회가 진행됐다. 이수현씨와 일본인 세키네 씨는 2001년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 남성을 구조하고 열차에 치여 숨졌다. 두 사람의 행동은 당시 한일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으며, 이후 장학사업과 민간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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