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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수익률 밑도는 은행주…“주주환원·감액배당까지 상승 요인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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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1. 26. 18:00

지수 年 17.5%↑, 은행주 5.7% 그쳐
반도체·AI로 수급 이동… 관심 약화
증권업계 목표주가 18.9% 상향 제시
2면하단수정용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됐지만, 은행주는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며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AI 등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투자자 관심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평균 18.9% 높게 제시하며 은행주의 중장기 상승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와 감액배당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17.5%를 기록한 반면, KRX은행지수는 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 한 달간 코스피가 4.9% 오를 때 KRX은행지수가 7.8%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4대 금융지주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초 이후 KB금융은 8.7%, 신한금융은 7.2%, 하나금융은 7.5%, 우리금융은 5.5% 상승에 그치며 모두 코스피 연간 상승률을 밑돌았다.

은행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대표 섹터였다. 지난해 7월 14일 기준 KRX은행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3.4%)을 23.5%포인트 웃돌며 연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은행지수의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11월 3일 기준 연간 상승률은 46.4%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75.9%까지 확대되며 양 지수 간 격차는 -29.6%포인트로 역전됐다.

은행주가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반도체, AI 등 성장 섹터로의 수급 이동이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법 개정안 논의의 대표적 수혜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시장 강세 국면에서는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들에 비해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제한적인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은행주는 반도체처럼 추가 매수를 유도할 요인이 크지 않다"며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은행주의 향후 주가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 대비 평균 18.9% 높게 제시한 상태다. 개별 종목별로는 신한금융의 상승 여력이 20.3%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하나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 등 역시 각각 19.3%, 18.9%, 13.9% 등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친 상태다. 연초 주가 흐름은 코스피 대비 부진한 상황이지만, 실적과 주주환원 여력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다.

증권가가 은행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적 변화가 꼽힌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총주주환원율이 이른 시일 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다, 감액배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액배당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줄여 실질 배당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배당주로서 은행주의 매력도를 한층 부각시킨다. 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감액배당을 위한 정관 개정 등 제도적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감액배당을 위한 정관을 개정하고 이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에 지급되는 배당부터 감액배당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질 배당수익률 상향이 예상됨에도 현재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배수(P/B)는 0.6배로 저평가 구간인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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