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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패밀리룩 ‘발목’…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차별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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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26. 16:41

피터 슈라이어 철학
카림 하비브 체제 지속
강해진 정체성, 흐려진 차별화
"충성 고객 위한 개성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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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6 쏘렌토 X-Line./기아
기아가 2026년형 '더 뉴 셀토스', '더 뉴 니로'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최근 기아 전 차종에 적용되고 있는 '패밀리 룩'이 오히려 차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고문을 맡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이후, 기아는 '타이거 노즈'로 상징되는 독자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차종 간 개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피터 슈라이어 체제 이후 기아는 일관된 패밀리 룩 전략을 앞세워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후 인피니티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디자인 총괄을 맡으며 기아 디자인의 완성도와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다만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여전히 슈라이어의 디자인 철학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쏘렌토, 스포티지, 셀토스, 니로 등이 유사하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면부 디자인 구조의 유사성이 꼽힌다. 수평에 가까운 대형 그릴과 수직형 주간주행등, 각진 휠아치 디자인 등은 기아 SUV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라이트 그래픽 역시 차종별로 일부 변형은 있으나 기본적인 패턴이 유사해, 멀리서 보면 차체 크기를 제외하고는 모델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거 소형 SUV는 경쾌함, 중형 SUV는 안정감, 중대형 SUV는 중후함을 강조하는 등 차급별 성격이 비교적 분명했다. 하지만, 최근 기아 SUV는 전반적으로 '강인함'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되면서 차급 간 성격 구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후면 디자인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좌우를 연결하는 테일램프 구성과 수평 위주의 라인 처리, 두꺼운 범퍼 하단부 디자인 등은 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특히 테일램프 그래픽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차종 고유의 인상을 형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외관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에서도 유사성은 이어진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공조 조작부 구성, 센터페시아 레이아웃 등이 비슷한 구조로 적용되면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 체감되는 모델 간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고급차에서 적용되던 디자인 요소가 소형 모델까지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상품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어떤 차에 탔는지에 대한 감각적 차별화는 줄어들었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EV2, EV3는 물론 K8, K9까지 패밀리 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기아 디자인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은 분명하지만, 고급차와 대중형 모델 간 차별성이 약해질 경우 충성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급화 전략과 함께 각 모델의 개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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