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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벌써 “로봇 안 돼”…시대착오적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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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1. 26. 00:00

/연합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이 가속이 붙은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22일 소식지에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해 2028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부터 배치하고 다른 제조 현장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CES에서 보여준 아틀라스의 퍼포먼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인력 대체가 몇 년 뒤 닥칠 현실이 아니라 당장 대량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계적, 반복적인 제조 공정에는 이미 자동화 로봇이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복잡할뿐더러 유연하고 정밀한 동작이 요구되는 의장 공정 등에는 인간의 손질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사람과 외형 및 행동이 유사한 휴머노이드 투입을 통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한 것이다. 이 점에서 노조의 불안은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양질의 현장 일자리가 대규모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만하다.

그렇다고 "아틀라스 한 대도 허용할 수 없다"는 식의 접근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휴머노이드가 현대차만의 독점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지봇, 유니트리 로보틱스 같은 중국 업체만 해도 놀라운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는 아틀라스보다 한 단계 위라는 평가가 많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이들 미국·중국산의 휴머노이드를 공정에 투입해 제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현대차만 손 놓고 있을 순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현대차는 도태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인 것이다. 현대차 노조의 움직임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기득권의 반대로 좌절된 혁신의 사례가 유독 한국에는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영업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가 한국에 아직도 없는 미스터리가 이 때문이다. '타다'는 사회적 편익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치권이 타다 금지법까지 만들어 문을 닫게 했다.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한국에서는 싹이 노란 것도 기득권세력의 방해와 이에 편승하는 정치권 포퓰리즘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인력을 절약하는 첨단기술 도입에 전면적 거부로 대응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승산도 없다. 고용 충격을 줄일 현실적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에 일자리 충격을 줄 이 사안에 대해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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