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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챙기는 백화점…기준 높이고 혜택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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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1. 12. 08:15

일반 소비 위축에서 취사위층 선별 관리
여행·미식·문화 등 경험형 혜택 강화
4.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서울시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롯데백화점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우려 속에서 백화점 업계가 VIP 고객 관리와 혜택 차별화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일반 소비층의 지갑은 닫히는 반면 고액 소비층의 구매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확실한 매출 기반인 VIP 고객을 선별·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선정 기준은 높아지고, 최상위 고객을 겨냥한 혜택은 정교해지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VIP 고객 프로그램인 '에비뉴엘'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포인트 중심의 '에비뉴엘 포인트' 제도를 올해부터 '에비뉴엘 큐레이션'으로 전환하고, 쇼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형 혜택을 강화했다. 에비뉴엘 큐레이션은 스테이, 퀴진, 라이프, 웰니스, 스토어, 채리티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고객은 등급별로 지급되는 포인트를 활용해 국내외 럭셔리 호텔, 파인다이닝, 골프·레저, 웰니스 프로그램 등 하이엔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고객 반응이 높았던 여행과 미식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 폭을 넓혔다. 불가리 호텔, 카펠라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미슐랭 레스토랑과 한식 파인다이닝, 프리미엄 와인 체험 콘텐츠 등을 추가했다.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고객에 대한 관리도 한층 촘촘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블랙을 상위 777명으로 한정해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맞춤형 스페셜 기프트와 전용 문화 초대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내년 VIP 선정 기준에 온라인 채널인 롯데백화점몰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도 예고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 행태에 맞춰 VIP 관리 체계를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상위 고객을 겨냥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기존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보다 한 단계 높은 '쟈스민 시그니처' 등급을 신설해 초고액 소비자를 별도로 관리한다. 기존 자스민 블랙 기준도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식·예술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 '더 하이스트 클래스'를 통해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 예술 강좌, 스페셜티 커피 클래스, 프라이빗 아트 투어 등 소수 정예 경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 1억2000만원 이상 고객을 위한 '블랙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장기 트리니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최상위 VIP를 대상으로 국내 최고 멘토 6인과 6개월간 '미래'를 주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 형태다.

백화점 시장의 성장 흐름에는 VIP와 명품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1~10월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단일 점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VIP 고객 매출 비중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VIP 고객 매출 비중은 평균 45% 안팎으로, 수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고액 소비층이 명품과 경험형 소비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백화점 실적의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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