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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딱딱한 시무식 옛말, 연단 내려온 정의선…달라진 현대차그룹 조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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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07. 19:36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조직문화 혁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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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왼쪽부터)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현대차그룹
지난 2019년 1월 2일.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연단'에 오른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조직 문화의 혁신'이었습니다.

당시는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한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시무식이었는데요. 미래차 전환, 글로벌 경쟁 심화, 기술 패러다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져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명확히 던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 아닌 그룹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핵심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한 것이었죠.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조직 문화는 이후 빠른 속도로 변화했습니다. 이듬해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제조 기업 특유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구조를 보다 유연연하고 수평적 혁신 조직으로 바꾸는 데 힘을 실었습니다.

불필요한 의사결정 라인은 과감히 줄였고, 현장 중심의 경영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전진 배치됐고, 조직의 다양성 역시 눈에 띄게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사장이 탄생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무식'이라는 행사 자체도 달라졌습니다. 공식 명칭은 딱딱한 '시무식'에서 '신년회'로 바뀌었고, 높은 연단 위에서 내려온 정 회장은 의자에 앉아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장소 역시 양재동 본사를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남양연구소·기아 오토랜드 광명·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으로 매년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기존 시무식이 그룹의 한해 목표와 방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행사였다면, 이제는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만들어가는 자리로 진화한 셈입니다.

비록 올해는 정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면서 임직원들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좌담회를 통해 그룹의 비전과 메시지가 공유됐습니다. 형식은 달라졌지만, '격의 없는 소통'이라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유연한 조직 문화는 AI, 자율주행 등 급격한 기술 변화의 시대를 맞아 현대차그룹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 문화 혁신은 이제 그룹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유연한 문화를 바탕으로 어떤 다음 단계의 진화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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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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