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는 마두로 추종세력 실권…미국 지지 표명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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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베네수엘라 재외국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CNN 스페인어판은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등 베네수엘라 주요 도시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미국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미국을 지지하거나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환영하는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며 반정부 성향의 국민들이 공개적인 의사 표현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친(親)마두로 세력이 실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디나(가명)는 "마두로를 잡아간 미국에 감사한다"며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복이 두렵다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 호르헤는 "마두로가 잡혀간 후에도 무장한 상태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콜렉티보'를 봤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콜렉티보는 베네수엘라의 친정부 민병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에만 관심을 보이고 어떻게 민주정부를 세울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석유회사가 투자하면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국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매우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작전을 환영하는 언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설치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5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공격을 선전하거나 지지하는 자를 체포한다고 했다.
앞서 여당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는 미국의 카리브해 봉쇄를 지지하는 사람을 반역자로 규정하는 법을 제정했다.
마두로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카르멘 멜렌데스 카라카스시장은 미국 규탄 시위에서 "우리의 대통령은 납치됐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언론은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하고 있다. 엘우니베르살, 울티마스노티시아스, 엘나시오날 등 현지 주요 매체는 반미정서를 자극하고 내부결속을 유도하는 취지의 기사를 쏟아냈다.
미국이 발사한 미사일에 주민들이 부상입었다고 보도했고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응하다 희생된 쿠바 국적 전투원 32명을 추모하기도 했다. 또 전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다는 내용을 기사에 실었다.
BBC 스페인어판은 마두로 대통령이 떠난 베네수엘라에 경제 재건에 대한 희망과 국가 운명의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