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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성과 원년… ‘비만약·모달리티·美생물보안법’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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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1. 01. 18:05

[신년기획] 제약·바이오업 전망
기술수출 21조… 경쟁력 증명 시험대
한미·일동 'K비만치료제' 출시 주목
빅딜 3대장 모달리티 분야 잇단 계약
삼바 등 CDMA 美 생산파트너 부상
2026년은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갈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바이오 산업이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기술 수출 규모는 약 2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올해 K-바이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한국형 비만치료제의 부상,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경쟁력,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다.

1일 업계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는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145억3000만 달러(약 21조원)로, 전년(55억4000만 달러) 대비 16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이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전체 기술수출 성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여기에 더해 'K-비만치료제'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올해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만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근손실을 최소화하거나(HM15275), 세계 최초 근육 증가하는 비만신약(HM17321)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어,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비만치료제(ID110521156)'는 지난해 임상 1상에서 글로벌 경쟁 약물 대비 근손실을 줄이고 부작용을 낮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조(兆) 단위 빅딜'을 이끌었던 차세대 모달리티 플랫폼 기술 역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K-바이오 3대장으로 꼽히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BBB(혈뇌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앞세워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랩바디-B는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ALT-B4'를 중심으로 기술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체결 우선권을 유지하기 위한 옵션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ALT-B4 도입을 검토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 바이오 산업 보호와 공급망 재편에 나서자, 중국 기업을 대체할 생산 파트너로 한국 CDMO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핵심 대안으로 거론된다고 본다. 글로벌 CDMO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이미 누적 수주금액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연구개발 중심 단계를 넘어, 기술수출과 글로벌 사업 성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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