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증권가, 올 성장률 1.9% 전망... “반도체, 증시 상승장 이끌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2010000377

글자크기

닫기

윤서영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1. 01. 18:04

[신년기획] 갈림길에 선 금융산업
코스피 상승폭은 작년대비 약세일듯
상법 개정·국민성장펀드 정책 수혜
AI인프라 등 신산업 코스닥에 기회
그 외 업종 부진… 수출회복 제한적

증권업계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과 KDI(한국개발연구원), IMF(국제통화기금)가 내놓은 경제성장률(1.8%)과 근접한 수치다. 증권업계선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업종의 슈퍼사이클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주요 리스크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부진이다. 우리나라가 수출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다른 산업의 회복을 통한 경제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정부의 상법개정안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 밸류에이션이 이미 증시에 반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까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AI(인공지능) 인프라 주도 업종과 함께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반영하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재투자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지수를 지탱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주요 증권사 9곳(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메리츠·KB·하나·대신·교보·iM증권)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9곳 중 4곳(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iM증권)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경제성장률이 각각 1.9%, 2%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민간소비와 반도체 수출을 경제성장의 상방 요인으로, 설비투자나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수출은 하방 요인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수출이 경제성장의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이미 나라의 통화정책이나 재정이 확장세이고, 올 하반기까지도 반도체와 수출이 비교적 강한 모멘텀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요인은 기존에 없던 소비쿠폰이 지급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인데, 올해는 이 같은 기저효과가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내수는 작년 하반기에 대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재고 대비 매출 비율은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법인세 수입 증가가 정부의 재정지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4000~5500포인트를 예상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 중 가장 높다. AI인프라 관련 투자 사이클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법과 세법 개정으로 지주사 및 금융주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조 센터장은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 자금이 벤처펀드 등으로 유입되고,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집행될 예정"이라며 "코스피와 괴리가 확대된 코스닥엔 기회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iM증권은 경제성장률이 1.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전무)은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워낙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민성장펀드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스피 예상밴드를 3500~450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 하단 예상치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iM증권은 올해 정부의 상법 개정안, 배당 분리과세 정책, AI관련 국민성장펀드 등이 나오면서 증시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정책이 상당히 많이 발표됐다고 봤다. 고 전무는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봤을 때, (코스피)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순 있지만 이미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데다 반도체 업종의 시총 비중이 워낙 크다"며 "반도체발로 코스피 5000지수를 맞이할 순 있겠지만 다시 4500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한국 경제가 작년 대비 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전년 대비 기저효과를 상회하는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 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가 올해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 기대는 유효하나,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산업의 회복에 대해선 아직 제한적"이라면서 코스피 예상 밴드를 3700~47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도 반도체 주도로 EPS(주당순이익)가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밴드를 3800~500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부터 반도체 시장은 슈퍼 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P/E(주가수익비율)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하단은 4000포인트, 상단은 5300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한 코스피 지수 중 최상단 전망치가 가장 높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버린 AI강화에 따른 AI수요가 추가로 확장되는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반도체 산업이 주도 산업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조선·전력기기 등 주도 업종의 이익 성장과 상법·세법 개정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를 반영해 증시 체질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밴드를 3820~5090포인트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강세 이후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3750~4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여건에 힘입어 증시의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약화되고 유동성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박주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