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엘앤에프, 계약 정정 여파에 급락했지만 실적 영향 제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31010015920

글자크기

닫기

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2. 31. 08:50

"계약기간 종료·시장 선반영에 향후 추정치 영향 미미"
엘앤에프 주가가 전일 공시 여파로 장중 10% 가까이 급락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엘앤에프는 지난 29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단일판매·공급계약의 계약금액이 기존 3조8000억원에서 973만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시는 2023년 2월 체결된 계약에 대한 정정으로, 시장에서는 대규모 계약 취소로 오인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KB증권에서는 이번 계약금액 정정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해당 계약의 공급 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이미 종료 국면에 들어섰고 대상 제품 역시 테슬라 사이버트럭 일부 모델에 적용된 4680 배터리용 양극재"라며 "사이버트럭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당 계약 물량은 그간 실적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현재 엘앤에프의 주력 매출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등에 공급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로, 전사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나머지 20%는 SK온향 미드니켈 양극재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공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에 대한 2차전지 업종 내 톱픽(TOP PICK) 시각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종료에 따른 실적 리스크가 경쟁사 대비 제한적인 데다, 테슬라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향후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확장에 따른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비(非)중국 LFP 공급이 제한적인 점도 중장기 모멘텀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지난 공시는 회계·형식적 정정에 가깝다"며 "주가 급락은 과도한 반응으로, 펀더멘털 훼손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