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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선 숙취해소제 下] ‘환·젤리형’ 숙취해소제 뜬다…제약업계, MZ세대 잡기 공략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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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2. 29. 18:00

소비주역 떠오른 MZ세대
간편한 섭취에 간 보호 기능까지
非음료 제형 매출 비중 40% 돌파
제약사 강점 '원료' 차별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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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시장이 환·젤리 등 간편형 제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제약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2월 기준 숙취해소제 전체 매출 가운데 환·젤리 등 비(非) 음료 제형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환·젤리에서 나아가 필름 형태 등 새로운 제형이 잇달아 등장하고, 숙취해소 효과와 간 건강 효능을 동시에 내세운 제품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절주 문화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간편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올해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환·젤리 등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매출 비중은 41.4%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4%) 대비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마시는 음료 숙취해소제'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62.6%에서 58.6%로 하락했다.

편리함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숙취해소제의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구조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그동안 중장년층이 드링크형 숙취해소제를 주도해왔지만, 환·젤리 제형을 중심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기준 GS25의 전년 동기 대비 숙취해소제 전체 매출 성장률은 18.4%에 달했다.

제약사들의 간편형 숙취해소제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간 건강' 효능을 앞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절주 문화를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간솔루션 젤리스틱'과 광동제약 '헛개파워 스틱'이 있다. 두 제품 모두 '간 보호'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식품의약식품처 개별인정형 소재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을, 광동제약은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 유산균 사균체 등 다양한 원료를 담았다. 제약사들의 강점인 '원료 신뢰성'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라는 평가다.

'필름 제형'으로 승부를 건 곳도 있다. 동국제약은 '이지스마트 구미츄'를 지난 7월 출시했다. 구강용해 필름 제형으로, 물 없이 씹어 먹는 방식이다. 음주 전후 1~3개를 물 없이 간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어 섭취 편의성과 기호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숙취해소제 강자로 꼽히는 HK이노엔의 컨디션 브랜드의 환·젤리 제형 제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스틱'은 음주 전후에 물 없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젤리 제형의 스틱형 숙취해소제로 맛과 휴대성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 환 제형의 숙취해소제인 '컨디션환'은 목넘김이 좋은 미니 환 제형에 상큼하고 향긋한 엘더베리향을 첨가해 누구나 가볍게 섭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이 숙취해소제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술을 가볍고 맛있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료 형태보다 젤리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도 뚜렷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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