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플러스·울트라 라인업 승부
성능 차별화로 '하이엔드급'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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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6 시리즈 등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들급인 플러스 제품을 대신해 초슬림형 엣지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요에 따라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등 기존 라인업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제품 공개 일정이 다가오면서 세부 사양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시장에선 제품별 성능 격차가 어느 때보다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IT매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S26 울트라는 전작 대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혁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앱 프로세서)의 경우 퀄컴의 최신형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병행 채용해왔지만, 하이엔드급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스냅드래곤을 채택하며 차별화를 뒀다. 갤럭시S26 시리즈 역시 기본형과 플러스 제품은 최근 공개한 자체 AP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하다. 그간 최대 45W에 그쳤던 충전 속도도 울트라 제품에선 60W까지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힘 주고 있는 AI 기능과 관련해서도 울트라 제품 전용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신형 디스플레이를 비롯 조리개 확대를 통해 저조도·야간 촬영이 한층 강화된 카메라 성능 등이 예상된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26 울트라는 전작 대비 괜찮은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면서도 "갤럭시S26과 갤럭시S26 플러스는 사실상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재포장한 제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능 격차는 급격한 부품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메모리의 경우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여파에 수요가 급격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뛴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최대 40% 인상되면서 스마트폰 부품 원가도 최대 20%대 가격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울트라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책정돼 마진을 좀 더 남길 수 있는 만큼 성능 차별화를 통해 수요를 이끌어내겠단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림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17%, 19%다. 애플과 비교해 매출 점유율은 24%포인트 낮고, 확고한 우위를 보였던 출하량 점유율에서도 애플(17%)보다 2%포인트 우위를 갖추는 데 그쳤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요가 높은 울트라 제품 판매 늘리기에 초점을 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하나투자증권은 올해 8월까지 갤럭시S25 울트라의 판매량(1218만대)이 기본형(828만대)과 플러스(505만대) 제품을 크게 웃돈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 출고가 동결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 입장에서 부품 가격 상승 등은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성능 차별화를 통해 하이엔드급 수요를 늘리는 방향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