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억 채 소문 SNS 통해 파다
진실이면 상황 심각, 경제 최악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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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업계 수위를 다투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주택 가격의 폭락과 업체들의 줄줄이 파산이 완전히 일상이 됐다. 지금도 이 현실은 크게 변함이 없다. 내로라 하는 업체들 중 디폴트나 파산 위기에 직면하지 않은 곳이 없다면 분명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당연히 헝다를 비롯해 이미 파산한 업체들이 채 수습하지 못한 공사 현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빈집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올해 초 관계 당국이 추산한 통계만 살펴봐도 약 1억 채에서 1억5000만 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양위전(楊宇鎭) 씨가 "현재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거의 궤멸 상태라고 봐도 좋다. 전국에 약 4억 명 전후가 들어가서 살 수 있는 빈집이 존재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라면서 혀를 차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정도는 약과라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통해 파다하게 퍼지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빈집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란웨이러우(爛尾樓·짓다가 중단한 주택) 등을 고려하면 최대 6억 채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인구 14억 명이 다 들어가 살아도 되는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 언론과 경제 평론가들은 이 소문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1억 채에서 1억5000만 채에 이르는 빈집의 존재 역시 장난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6억 채든 1억∼1억5000만 채든 이 빈집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소될 가능성도 상당히 희박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줄어들기보다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절정의 호황기 때 '묻지 마 투자' 스타일로 마구잡이로 건축한 빈집으로 인해 호된 홍역을 앓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