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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장 임기 만료에도 차기 회장 선임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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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2. 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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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여신금융협회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 2개월여가 지났지만,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는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후임자 선임을 위해 가장 먼저 열려야 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아직 구성조차 되지 못한 탓이다. 통상적으로 협회장 선임에는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연내 후임자 선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당장 시급한 현안이 없는데다, 정 회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만큼 협회장 공백에 따른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협회장이 선임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임기가 지난 10월 5일 만료된 정 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 회장의 임기가 종료됐음에도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추위가 구성돼야 한다. 이사회를 통해 회추위 구성을 결정한 이후에는 회추위가 서류심사 및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단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신임 협회장을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이사회 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협회 이사회에는 정 회장을 제외하고 전업계 카드사 8곳, 리스·할부금융사 6곳, 신기술금융사 1곳 등 회원사 15곳의 CEO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서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이 이달 초 사임했으며, 최원석 BC카드 사장,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빈중일 KB캐피탈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다. 회추위를 서둘러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선임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차기 협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차기 협회장이 갖춰야 할 자격 요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 초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책 대응력과 대관 네트워크를 고루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우려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협회 운영과 대외 업무에는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캐피털사에 대한 통신판매업 허용, 렌털 취급 한도 완화 등 규제 개선이 이뤄지면서 업계 현안에 대한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이사회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임 절차가 시작되고도 1~2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어서 내년 초까지도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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