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완전 애물단지, 천대도 받아
본인들의 각고의 노력도 필요
|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학파라는 메리트를 누리는 것은 거의 언감생심이라고 해도 좋다. 천대나 멸시만 받지 않아도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이들의 취업률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귀국한 당해연도에 취업하는 하이구이들의 존재가 신기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렵게 취업을 해도 이들이 받는 대우가 만만치 않은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1년 연봉이 바로 15만 위안(元·3100만 원)을 넘거나 근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토종 취준생들이 취업에 성공할 경우에 받는 평균 1만 위안 전후의 월급보다 나을 것도 별로 없다. 영국 유학생 출신인 베이징의 30대 중반 석사 취업 준비생인 쩌우민루이(鄒敏磊) 씨가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월 1만 위안 전후의 임금을 받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 주변에 이런 대우를 받는 유학파들은 거의 없다"면서 한탄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겨우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베이징 등의 1선 대도시에 안착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수두룩한 사실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2024년의 경우 1선 도시 정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처럼 유학파들이 어렵게 학업을 마친 후 청운의 꿈을 안은 채 귀국해도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가볍게 찾을 수 있다. 전혀 희소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2024년에만 귀국한 유학파들이 100만 명을 가볍게 넘어섰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실력이 검증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 국내파들의 스펙이나 능력도 간단치 않다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유학파들이 고향에서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경쟁적으로 귀국할 중국의 유학파들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위상이 지금보다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다. 자신들이 직면한 현실이나 사회가 변하기를 바라기 전에 냉혹한 상황에 먼저 적응하고자 하는 유학파들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본인들의 삶 뿐 아니라 과거 선배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