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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인기 영향에…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인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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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2. 04. 18:03

올해 923명… 해마다 최고치 경신
미래, 85명으로 1위… 한화는 감소
"시장규모 확대·투자환경 변화 영향
리스크 관리 등 종합적 역량 좌우"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규모 확장과 공모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운용 인력도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운용사별 전략과 조직 구조에 따라 인력 운용 방식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57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는 총 9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879명) 대비 44명(5.01%) 늘어난 수치다. 펀드매니저 규모는 2022년 806명, 2023년 845명, 2024년 879명으로 3년 연속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운용 인력 규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68명), KB자산운용(65명), 삼성자산운용(59명), 신한자산운용(5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 인력이 증가한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46명으로 인력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인력을 가장 크게 확대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지난해 53명에서 올해 68명으로 15명 늘어, 6대 운용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증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4명), KB자산운용(3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 펀드매니저 인력 증가 배경엔 ETF시장 확대 영향이 자리한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73조원에서 올해 288조원으로 66.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922억원, 2조1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5%, 51.15% 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ETF 종목수 역시 지난해 986개에서 현재 1093개로, 1년 새 107개(10.85%) 증가했다.

다만 금투협이 집계하는 '펀드매니저 수'는 공모펀드 기준 전체 운용역을 합산한 숫자로, ETF 전담 매니저의 증가 여부와 일대일로 대응되는 지표는 아니다. 실제로 ETF 시장은 규모가 급등했지만, 다수 상품이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 중심이라 'ETF 상장 증가 = 인력 급증'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ETF 전담 운용역을 확대한 운용사도 있지만, 전체 펀드매니저 중 ETF 매니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에 불과하다 보니 그렇지 않은 운용사도 있다"며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많아, 상품 수가 늘어도 운용 인력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펀드매니저 1명당 설정액은 삼성자산운용이 2조4291억원으로 가장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1조4114억원)이 뒤를 이었고, KB자산운용(718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6646억원), 신한자산운용(6,328억원), 한화자산운용(317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용사들의 인력 확대는 시장 규모 확대와 투자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흐름"이라며 "단순히 운용역 수를 늘리는 것보다 자산배분, 리스크관리, 글로벌 운용 능력까지 포함한 종합적 운용 역량이 앞으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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