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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돌파구 찾는 대원제약…백인환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 재정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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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03. 18:00

R&D 비용 급증에 3Q 영업적자 전환
임상 3상 신약 3개 후보 물질에 집중
자금 효율로 단기 수익성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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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대원제약
대원제약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재정비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1년 이내 임상 종료가 가능한 3개 후보물질에 집중해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너 3세'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는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차가 됐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마이너스 실적으로 전환되면서 실적 터닝포인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를 골자로 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어 신약 개발 성공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대원제약의 전문의약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80%에 달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기존 파이프라인 중 위식도역류질환(GERD) 신약 DW-4421, 호흡기계 복합제 DW-1807, 내분비계 복합제 DW-5421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파이프라인은 현재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DW-4421이다. P-CAB 계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규모만 연간 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4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DW-4421은 임상 3상에 진입했으며, 상용화 시점은 2028년 하반기로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후보물질 DW-1807과 DW-5421는 이미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은 한정된 자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해 임상 3상에 들어간 3개 주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엔 보건복지부가 국제공동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던 고지혈증 후보물질 'DW-4301' 개발을 중단했다. DW-4301은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스타틴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대원제약이 임상 3상에 중심의 후보물질로 무게 중심을 옮긴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다. 실제로 대원제약은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이 빠르게 확대됐다. 2024년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406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88.7% 감소한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에만 약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해 대원제약은 현재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에 진입해 R&D에 상당한 자원이 소모됐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해당 실적 부진은 3분기에만 국한되고 4분기부터는 다시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진해거담제인 '코대원·콜대원'과 소염진통제 '펠루비'등 주요 제품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가 제네릭 약가 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원제약의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 비중은 약 81%로, 정부 주도의 약가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백인환 대표가 이번에 3상 중심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한 이유기도 하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곧 발표할 4분기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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