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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 CEO 불러 모아 ‘수소 외교’… 한국 경쟁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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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01. 17:29

한국 첫 CEO 서밋… "글로벌 수요 창출 논의의 출발점"
넥쏘·수소버스 56대 투입… 실사용 기반 기술력 직접 검증
정책 연계·시장 선점 나선 현대차, '수소 외교' 본격화
사진2) 현대차그룹, 수소위원회 CEO Summit 통해 한국 수소 산업 경쟁력 알린다 (1)
수소위원회 CEO Summit에 지원되는 디 올 뉴 넥쏘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세계 유일의 CEO 주도 수소협의체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한국의 수소 경쟁력을 알린다.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 에너지·모빌리티 기업 CEO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집결한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기술 홍보를 넘어 정책 연계와 수요 주도를 겨냥한 본격적인 '수소 외교' 국면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1일 현대차그룹은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수소위원회 CEO Summit'에서 한국의 수소 산업 경쟁력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개 회원사 CEO 및 고위 임원진, 프랑스·독일·호주 등 주요 국가 정부 관계자 200여명이 방한해 글로벌 수소 수요 창출과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한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했으며, 현대차그룹은 공동 의장사로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번 한국 유치는 국내 수소 산업의 기술적·정책적 성숙도를 국제 무대에 검증받는 상징적 무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서밋 기간 공식 차량 전 구간에 넥쏘 50대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 등 총 56대의 수소 차량을 투입해 행사를 완전 수소 모빌리티로 운영한다. 단순 전시가 아닌 각국 CEO들이 실제 이동을 통해 수소차 성능과 인프라를 체험하도록 설계한 실사용 검증이라는 평가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넥쏘'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넥쏘는 최고출력 150kW 전기모터와 1회 충전 중행가능거리가 최대 720km에 이르는 수소전기 SUV다. 현대차는 시승 코스에 국회 수소충전소를 포함해 인프라 수준을 직접 확인하도록 한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한국 수소 밸류체인을 국제 표준 경쟁 무대에 올리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회원사들과 '한국 시장 세션'을 열어 차량 양산부터 인프라까지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 구축 성과를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부터 인프라까지 갖춘 국가는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행사로 한국이 수소 상용화에서 선도적인 국가 중 하나임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공동 의장사로서 한국에서 CEO 서밋을 개최하게 돼 영광이며, 한국 수소 산업의 강점과 진전을 세계 리더들에게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수소 산업의 다음 단계는 수요 창출이고, 본격적인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서밋을 한국 수소 산업의 '기술 검증 단계에서 시장 형성 단계'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최종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누가 시장을 먼저 만들고, 국제 표준을 쥐느냐의 싸움"이라며 "이번 CEO 서밋은 한국이 그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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