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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금리·경기 둔화가 겹치며 국내 건설업계 전반이 역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2022년 이후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를 흔들고 있고, 각종 개발사업의 지연과 비용 상승은 기업들의 영업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부담 위에 근거 없는 루머와 비생산적 비난이 더해지며 건설업 자체를 흔드는, 이른바 '건설사 흔들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곳곳에서 포착되는 사례들은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근래 허위 소문으로 큰 고통을 받은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6일 "부도설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고, 최초 유포자를 신용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는 단순한 해명에 그치지 않는다. 2022년 이후 부실 PF 이슈가 부각되자 국내외 시장 일부에서는 롯데건설을 향한 위기설을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해 왔고, 결국 롯데건설도 결국 칼을 빼든 것이다.
현대건설 역시 과도한 비판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10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로 네 차례 입찰이 유찰될 만큼 난도가 높다. 현대건설은 공기 84개월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사업 포기를 선언했지만, 당시 정치권 일각은 "국책사업을 외면했다"며 몰아붙였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기 106개월 등 현대건설의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재입찰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당시 비난은 무리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호반그룹이 겪은 논란도 비슷한 맥락이다. 호반그룹은 올해 3월 LS전선의 모회사인 LS 지분을 매집하자 일각에서는 '경쟁사 경영권 참여시도'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호반은 결국 최근 지분 4%대 전량을 매각하며 시장 의혹을 정리했다.
호반그룹은 지속적으로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투자였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산업 전망을 보고 투자했다는 회사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투자 행위를 '갈등'과 '적대'의 프레임으로 재포장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업은 외부 환경의 어려움보다, 오히려 '가짜 위기론'이 기업 활동을 더욱 제약하는 상황에 부딪혀 있다. 건설사들의 영업 기반을 허무는 '가짜 위기론'은 산업 경쟁력과 미래 인프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독이 될 수 있다.
악성 루머와 과도한 해석은 기업의 정상적 의사결정을 왜곡하고 산업 경쟁력 회복까지 더디게 만든다. 건설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려면, 근거 없는 의혹 대신 생산적 논의와 합리적 감시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지금은 건설사가 불필요한 흔들림 없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산업 전체의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란 점을 잊으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