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국, 관세 인하 협상 대만에 반도체 등 투자와 미국인 훈련 요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701001426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1. 27. 08:37

로이터 "미, 대만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미국인 훈련 요구"
"대만처럼 미국 내 반도체 단지 구축 지원 포함"
"대만 대미투자, 한일보다 적을 것"
NVIDIA-TSMC/
웨이저자(魏哲家) 대만 TSMC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대만 출신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대만 신주(新竹)에서 진행된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재 20%인 관세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만에 대해 반도체 제조와 기타 첨단 산업 분야 신규 투자와 미국 노동자 훈련을 약속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5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반도체는 현재 미국이 국내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동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대만의 미국 총투자액이 역내 주요 경제 경쟁국보다 적을 것이며 대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미국 행정부가 과학단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걸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25%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가로 각각 3500억달러·5500억달러의 대(對)미국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 등 475명을 체포·구금했다가 출국시킨 사태 이후 외국인 전문직 인력이 미국인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는 1월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건설이 숙련공 부족과 공급망 격차로 대만에서보다 두배 이상 걸린다고 했고,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성명을 통해 협상팀이 '대만 모델'에 따라 미국과 공급망 협력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만은 1980년대부터 북부 신주(新竹)·중부 타이중(臺中) 등에 반도체 제조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과학단지를 개발하기 시작, 이를 통해 원활한 생산을 위한 전체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APEC-SUMMIT/TAIWAN
린신이(林信義)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이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로이터·연합
린신이(林信義)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은 이날 초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공급망·반도체 문제를 논의했고, 베선트 장관은 대만의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경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린 고문은 전했다.

줘룽타이(卓榮泰)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만과 미국이 특정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문서를 교환하는 단계에 있다고 했고, 대만 정부 협상팀 단장인 정리쥔(鄭麗君) 부행정원장은 지난달 양측이 미국 내 투자 확대에 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대만 친구와 함께 컴퓨터 칩 시장의 40~50%를 차지할 대형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