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 8년 만에 최고…“한미 협상 타결·GDP 성장 영향”

한·미 관세 협상 타결·GDP 호조가 심리 개선 견인
향후경기전망 상승…주택가격 기대감은 소폭 하락

/연합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예상 밖 성장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과 10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이번 수치는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종합적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생활형편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 CCSI의 뚜렷한 상승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와 통상 환경 악화 우려로 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의 개선도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개 세부 지표 가운데 향후경기전망(102)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96)도 5포인트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104)과 생활형편전망(101)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19)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10·15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일부 누그러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6·27 대책 직후인 7월(109)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