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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보유 중이던 LS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이번 매각에 따른 잔여 지분율은 3% 미만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3% 이상의 지분은 임시주총 소집 청구, 이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 열람 등 주요 경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호반그룹은 올해 초 3% 미만 수준에서 LS 지분을 취득한 데 이어, 추가 매수를 통해 한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는 추측을 받는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취득은 업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호반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대한전선과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대표적인 경쟁 관계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즉 호반그룹이 경쟁자 LS 지분율을 늘려 경영권에 개입해 대한전선의 우위에 서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한 셈이다.
특히 대한전선과 LS전선은 지속적으로 소송 전까지 벌이며 강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 2019년에는 LS전선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대한전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외부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다만 호반그룹은 지분 매입 초기부터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서도 호반 측은 "관련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내부 기준에 따라 매매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 실현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유지했다.
지분 매각 시점과 주가 흐름을 보면 호반그룹의 입장대로 차익실현 가능성이 대두된다. 호반그룹의 매입 전 LS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이었지만, 지분 취득 이슈와 업황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20만원대 초반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으로 호반이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