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 765kV 초고압변압기 생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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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톱'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확실한 미국 내 공급망을 갖추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에너지 산업 리더들을 만나오며 사업 협력 확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성장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앞서 지난해 6월 약 700억원을 투자해 2차로 증설을 추진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빠르게 후속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준 회장은 최근 글로벌 AI 인프라 증설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대비 체계 마련을 주문하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올해부터 효성중공업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집중해 나가고 있다.
조 회장은 2020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약 500억원에 미국 멤피스 변압기 공장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미 전력시장의 미래 성장성과 멤피스 공장의 넓은 부지 활용성을 고려, 현지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과감히 추진했다.
조 회장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뚝심으로 효성중공업은 일찌감치 미국 내에 생산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설계·생산이 가능하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설계 및 생산 난도가 높은 전력기기로,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 공급해 왔다. 조 회장은 이러한 공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산업 재편을 이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넘버 원(No.1)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새 사업 기회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장관,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부장관을 비롯해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등 실리콘밸리에 많은 IT전문가, 에너지업계 리더들을 만나 에너지산업 변화와 사업협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던 바 있다.
그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지난 10월 '한미일경제대화' 등 올해 세 차례나 만나 긴밀히 소통했고, 빌 리 테네시주지사와도 만나 멤피스공장을 북미 전력산업의 핵심기지로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받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