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6일 86억원어치 경매...김환기 희소작 '답교' 선보여
침체 딛고 반등 시험대…젊은 컬렉터 겨냥 데이 세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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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옥션이 24일 선보이는 '이브닝 세일'은 출품작 26점에 낮은 추정가만 270억원에 달해 2008년 이후 국내 단일 경매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매사들의 하이엔드 저녁 경매 방식을 도입한 이번 시도는 최근 되살아나는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경매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Bouquet de Fleurs)이다. 시작가 94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 이 작품은 샤갈이 평생의 뮤즈인 아내 벨라와 결혼 22주년을 맞은 1937년에 제작됐다.
푸른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과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의 모습은 중력을 거스르는 사랑의 환희를 표현한다. 비극적인 시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삶에 대한 찬미를 상징하며, 작가가 추구한 사랑의 보편성과 예술적 신념을 완전한 형태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함께 출품되는 100호 대작 '파리의 풍경'(60억~90억원)을 포함해 총 4점의 샤갈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작가의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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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교(踏橋)'는 정월대보름에 다리를 밟으며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던 전통 풍속이다. 푸른 하늘빛 배경 위에 백자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둥근 달과 다리를 건너는 한복 입은 여인들을 절제된 색면으로 구성했다. 뉴욕 시대 전면 점화 이전, 작가가 한국 전통과 고유 정서에 얼마나 깊이 천착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비롯해 주요 전시에 꾸준히 출품되며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시장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 경매에는 김환기의 1969년 뉴욕 시기 작품 '15-VI-69 #71 I'(7억~12억원)이 나온다. 전면점화 양식을 완성하기 직전, 면과 선, 색의 순수한 구성에 집중했던 작가의 치열한 조형적 실험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우환의 대작도 양대 경매사에 동시 출품된다. 서울옥션에는 1990년작 '바람과 함께'(8억5000만~12억원)가, 케이옥션에는 '조응'(5억3000만~8억원)이 경매대에 오른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붓질로 화면 밖까지 확장되는 리듬감을 선사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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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가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세로 2m가 넘는 대형 풍경화 '레스 트리 니어 워터'(Less Trees Near Warter, 4억8000만~8억원)가 서울옥션에 출품된다. 베어진 나무와 황량한 대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탐구한 작품이다.
젊은 컬렉터들을 겨냥한 '데이 세일'도 눈길을 끈다. 25일 서울옥션 데이 세일에는 글로벌 아트신에서 주목받는 니콜라스 파티의 수채화, 키덜트 문화를 반영한 카싱 렁의 원화, 이민자 정체성을 화려한 색채로 풀어낸 스튜디오 렌카 작품 등 64점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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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10, 마르크 샤갈1887-1985, BelarusianFrench, [Bouquet de Fleurs], oil on canvas, 100.4×73.2cm(40), 1937, 94억원-150억원](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1m/17d/2025111701001384600081991.jpg)


![Lot. 6, 데이비드 호크니1937 - , British, [Less Trees Near Warter], inkjet printed computer drawing on paper, 236.8×106.5cm, ed. 1415, 2009, 4억 8000만원-8억 원](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1m/17d/202511170100138460008199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