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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둔 LG… 전장·공조 잘 키운 조주완 사장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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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1. 18. 18:27

내주 그룹 조직개편 등 전망
LG전자 사장서 그룹 부회장 승진 촉각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체질개선 성과
주가 반등·印 IPO 등 리더십 긍정 요인
LG그룹이 다음 주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단 재편 여부와 주요 계열사 CEO 승진 가능성이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부회장 후보군을 비롯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사장 승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올해 LG그룹 최고위급 인사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과 정 사장은 지난해에도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실적 흐름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라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신학철 LG화학 CEO, 권봉석 ㈜LG COO 등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연금이 LG화학을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신 부회장의 거취가 변수로 등장했고, 이에 따라 부회장단 개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인사 예측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특히 최고위급 인사는 그룹 내부에서도 알기 힘든 영역이고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내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통'으로 재직 기간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2021년 CEO 취임 이후 '7·7·7 비전'을 제시하며 LG전자를 하드웨어 중심 B2C 기업에서 B2B 중심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해 왔다. 전장·냉난방공조(HVAC) 강화, 플랫폼 기반의 웹OS·구독 사업 확대가 핵심 축이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전장(VS)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496억원을 달성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냉난방공조(ES) 사업도 한국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LG전자의 B2B 포트폴리오 전환 흐름을 견인했다.

LG전자의 인도 IPO(기업공개) 성공도 리더십 평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지난달 뭄바이 NSE에 상장하며 약 1조8000억원을 조달했고 공모 경쟁률 54 대 1, 시가총액 약 18조원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IPO 이후 LG전자 주가가 약 1년 만에 9만원대를 회복한 점은 시장에서도 조 사장의 전략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평가도 우호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주완 사장의 질적 성장이라는 방향성 자체에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관세·물류비 등 외부 변수 탓에 전사 실적이 주춤했지만 전략적 방향은 오히려 확실해졌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S·ES 중심의 B2B 구조 전환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으며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 등 외부 변수에도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하며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 주요 CEO 가운데 유일한 '부사장급 대표'인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대표는 만 2년째 이노텍을 이끌고 있으며, 카메라모듈·패키지 기판 등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직급 승격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LG 주요 계열사 중 부사장으로 CEO를 맡고 있는 인물은 문 대표가 유일해 올해 인사에서 직급 조정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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