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직후 “규제 합리화” 천명하며 ‘기업 챙기기’
AI 3대강국 도약 위한 ‘금산분리’ 완화 입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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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이유로 꼽힌 1·2순위 응답은 매번 '경제·민생'이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달 만찬과 간담회, 비즈니스 테이블, 순방 동행 등 방식을 가리지 않고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가졌다. 지난 14일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발표로 일단락 된 한미 관세협상도 이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기업인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대미협상을 대비했다. 취임 9일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경제단체장을 만나 "경제의 핵심은 기업", "규제 합리화 주력" 등의 말을 건네며 다독이고 이후 주요 기업 총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대미 투자 및 지방 활성화 방안, 연구개발 투자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같은 소통의 행보는 지난 7월 비상경제점검TF에서 규제합리화 및 배임죄 재검토 등 '친 기업 정책 보따리'의 결과로 나왔다.
재계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러브콜'을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위한 지원 사격으로 호응하며 정부의 협상 타결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한미 관세협상 1차 타결을 앞둔 지난 7월에는 재계 총수들이 미국으로 총출동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과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구체화를 위해 미국을 찾았고, 이재용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AI 반도체 기술 협력 제안을 위해 방미했다. 지난 3월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여기에 합류했다. 이 같은 '원팀' 행보는 결국 지난 14일 조인트 팩트시트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재개 총수들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을 다시 만나 정부와 협상단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는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는 자리에 최태원 회장,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을 동석시켜 정상외교의 자리를 '비즈니스 테이블'로 만들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만남에도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을 초청해 자연스럽게 오픈 AI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논의를 이끌었다. 특히 AI 분야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금산분리 등 규제의 일부 완화 검토의 입장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친기업' 행보는 주요 20개국(G20) 계기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첫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UAE 방문 계기 비즈니즈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사업 확대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