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 재정부장 향후 5년 암담 주장
2035년 미국 추월 불가능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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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위상을 자랑했다고 단언해도 좋다.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였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 세기를 전후한 한때 중국이 7∼8%의 경이적인 경제 성장률을 자랑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하반기 산업 전반에 잔뜩 낀 거품이 급작스럽게 꺼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부동산 산업이 여전히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이기는 하나 천하의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졸지에 전락하면서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을 비롯해 극단적인 내수 침체, 이른바 첸황(錢荒)으로 불리는 돈맥경화(유동성 부족) 등의 현상이 뉴 노멀(새로운 일상)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든 부동산 산업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말 암담하기만 하다. 분양이 안 된 상태의 텅텅 빈 집이 전국에 무려 1억2000만 채에 이르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더할 경우 부동산 산업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이 와중에 재정부장(장관)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마저 최근 한 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현재의 침체 국면에서 극적인 반전의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5년 동안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하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앞으로 최소 5년 동안은 부동산 산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할 바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러우 이사장의 주장은 랭킹 1∼10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총액이 10월 말 기준으로 무려 10조 위안(元·205조 원)에 이르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해야 한다. 한때 업계 부동의 서우푸(首富·최고 부자)로 불리던 헝다(恒大),비구이위안(碧桂園), 완다(萬達)의 쉬자인(許家印·67), 양궈창(楊國强·70), 왕젠린(王健林·71) 창업자들이 지금은 서우푸(首負·최고 빚장이)라는 치욕스런 별명을 가지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2035년 미국을 넘어서는 G1이 되려면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5% 전후의 성장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면 현실은 정말 만만치 않다. 중국의 G1 꿈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