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장 1·2위 겨냥 투트랙 전략
휴젤, 中 강세속 美 시장 적극 공략
레티보 필두 현지 점유율 10% 목표
메디톡스, 기존 3배 이상 제품 생산
신제품 '뉴럭스' 글로벌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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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중국에서의 성과다. 3개사 모두 K-뷰티 열풍을 타고 두 시장에서 신제품을 내놓거나 점유율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글로벌 주도권을 누가 선점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벌어들인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70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로, 국내 톡신 업계 중 1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의 톡신 사업이 호실적을 낸 배경은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이 해외에서 거둔 나보타 매출은 469억원이며, 이 중 80%가 미국시장에서 발생했다. 미국 현지 시장 점유율도 14%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미국과 중국 1·2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Z세대(Gen.Z)를 겨냥해 필러와 보톡스를 병용하는 '복합시술'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회사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반려됐던 100유닛 톡신에 대해 재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NMPA 품목허가 승인을 받는 즉시 현지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은 1인 1바이알 사용 원칙이 권장되는 시장 특성을 지니고 있어 향후 50유닛 등 다양한 단위 제품군도 추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 톡신 '보툴렉스'는 3분기 누적 매출 162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간 누적 성장률을 보면 51.4%로 가장 높았다. 세계 2위인 중국에서 승인받은 국내 유일 톡신 제제 '레티보(보툴렉스)'가 15%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톡신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매출은 부진했다. 국내 저가형 톡신 간의 가격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실제로 올 3분기 국내 톡신 매출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 휴젤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휴젤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출시한 레티보를 필두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휴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월별 구매처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국내 톡신시장 규모를 넘어 미국 톡신 시장의 10%인 3000억원 목표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성장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메디톡스였다.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 1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3% 상승했다. 톡신 판매 확대에 따른 공장 가동률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국내 1공장 설비 교체와 3공장 E동 제조소 추가로 수출 물량이 회복돼 기존 시설 대비 3배 이상의 신제품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다.
메디톡스는 신제품 '뉴럭스'를 적극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뉴럭스는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동결건조 제형 제품으로 30여 개국 품목허가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액체형 제제 'MT10109L'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 신청도 준비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 3시장을 타깃으로 두고 있다"며 "특히 미국 진출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탄탄한 기반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