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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에 맞선 황제 위안화,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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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13. 08:49

다시 6 위안대 진입 기세 위엄
한때 8 위안 추락 위험 무색
특히 원화에는 극강의 위력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의 부정적 여파로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던 위안(元)화의 가치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강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다시 이전의 1 달러 당 6 위안 대로 재진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언제 7.5 위안을 넘어 8 위안대로 폭락할 만큼 약세를 보였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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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화 위안화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현재 기세로 볼 때는 1 달러 당 6 위안 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위안화의 기세는 놀랍다. 미국의 압력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7.5 위안 대까지 하염 없이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상황은 정 반대라고 해야 한다. 1 달러 당 7.07 위안 전후로 7 위안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6 위안 대의 초강세를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 5 위안까지 돌파하면서 승승장구의 위상을 과시하던 때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중국 환율 시장의 일부 관계자들이 위안화가 황제 화폐로서의 위상을 과시 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원화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나 보인다. 지난 세기 말에 1 위안 당 92 원에 불과했던 가치가 현재는 206 원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율이 거의 2배 이상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 교민 최학준 씨가 "지난 세기에만 해도 원화의 위상은 적어도 위안화에 대해서는 막강했다. 우리가 위안화를 거지 화폐라고 불렀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변했다. 안타까울 정도의 격세지감이 든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현재 움직임으로 볼 때 위안화가 포치(破七·달러 당 7 위안 돌파)에 성공해 6 위안 대로 진입하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6.5 위안대에 진입, 이전처럼 6 위안 돌파, 즉 포류(破六)까지 다시 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달러 베이스의 중국 경제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최대 10% 가까이 커질 수 있다. 잘 하면 올해 GDP(국내총생산)가 사상 최초로 20조 달러에 바짝 근접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위안화가 당초 비관적 전망과는달리 과거의 위엄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에는 말할 것도 없이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한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 '킹 달러'의 기세가 위안화에 대해서만큼은 급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당분간 이 현상이 반전될 가능성도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미중 간의 관세 및 무역전쟁이 타결 기미를 보이는 낙관적인 국면 역시 위안화의 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만약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나아질 경우 1 달러 당 6 위안 진입은 올해 내에라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지 화폐가 아닌 귀족 내지 황제 통화로서의 위상을 과시할 위안화의 시대가 빠르고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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