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리테일 성장… IB는 소폭 감소
"토큰증권·스테이블 코인 등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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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다소 뒷걸음질 친 점은 한때 시장의 우려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는 회계상의 인식에서 발생한 문제일 뿐, 본업 경쟁력 등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며 불식된 상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까지 1조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6506억원 대비 54.1% 증가한 성과다. 3분기 분기 기준으로는 3404억원을 올렸는데, 1년 전과 비교해 17.2% 늘어난 것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3021억원)도 상회했다.
이는 증시 활황에 따라 리테일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결과다.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연금 사업 강세로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어나며 작년 3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한 1조8480억원의 누적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세부적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국내 및 해외주식에 대한 거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총 6787억원을 벌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국내주식 1518억원, 해외주식 1119억원 등 총 2637억원의 수익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분기 기준 918억원, 누적 기준 2459억원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랩(Wrap), 집합투자증권, 퇴직연금, 신탁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의 판매량이 고루 성장하며 판매 잔고가 206조원 규모까지 늘어난 결과다. 이에 따른 총 국내 고객자산은 47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연금 자산이 무려 52조원 이상에 달하고, 연금 수익으로만 10조원 가량을 창출하며 연금 탑티어(Top-Tier)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트레이딩(Trading) 부문 역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 축소와 대체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 등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다소 저조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12.1% 증가한 1조43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은 고배를 마셨다. 올 상반기까지 SGI서울보증보험, LG CNS, 달바글로벌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 딜에 이어 3분기 뉴로핏과 지투지바이오 등을 추가로 상장시키며 성과를 더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컸던 탓에 IB 누적 수익은 12.4% 감소한 1246억원에 그쳤다. 베인캐피탈 클래시스, 아산 탕정 공동주택 리파이낸싱과 DB하이텍 자기주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성과 역시 수익성을 만회하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 소노인터내셔널, 더핑크퐁컴퍼니, 리브스메드 등 주요 IPO가 예정됐다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다수의 사업 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개 분기 만에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했지만,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다소 뒷걸음질 친 점에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9145억원 대비 16.9% 증가했지만,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39.9% 감소한 2228억원에 그친 영향이다. 앞서 1, 2분기에는 각각 3462억원과 5004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던 만큼, 3분기 성과가 다소 아쉽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됐던 영업익은 4080억원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실질적인 영업 활동 부진에 따른 것이 아닌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회계 처리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과거 펀드 형태로 투자했던 판교 알파돔 부동산의 자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이 영업외수익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금 유입이나 사업성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영업이익이 발표되자 장 초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13.3% 하락한 2만21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회복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선포한 '미래에셋 3.0' 비전에 따라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으로 토큰증권,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 비즈니스 추진에도 속도를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