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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국내 최초 저체온 유도 없는 심장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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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30. 10:44

새로운 순환 전략으로 전신관류 시도
국제 학술대회서 한국 최초 발표
(사진)부천세종병원 심폐기팀, 심장 수술에 ‘저체온 유도 없는 특수 순환 방식’ 세계 최초 성공
일본 도쿄 인터내셔널포럼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체외순환사연맹(FAPS) 학술대회'에서 이진권 부천세종병원 심폐기팀장이 '냉 응집 항체를 가진 환자'에게 시행한 '전체 대동맥궁 치환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부천세종병원
부천세종병원 심폐기팀이 국내 최초로 저체온 유도 없이 심장 수술에 성공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진권 부천세종병원 심폐기팀장은 2023년 1월 대동맥궁(심장에서 목까지 이어진 혈관)이 파열된 70대 환자에게 저체온 유도 없이 파열 부위를 인공 혈관으로 대체하는 대동맥궁 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기존 대동맥궁 치환술은 환자의 체온을 약 26도까지 낮춘 뒤 전신 순환을 일시 정지한 상태에서 뇌에만 피를 돌려주는 뇌관류 방식으로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그러나 환자는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이 응집되는 '냉 응집 항체'를 가져 기존 저체온 유도방식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이에 집도의 김동진 심장혈관흉부외과 부장과 이진권 심폐기팀장은 수술 전 다각도의 시뮬레이션과 논의를 거쳐 새로운 수술 전략을 수립했다.

김 부장은 수술 중 미세한 대동맥 구조 변화와 혈류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했고, 이 팀장은 뇌관류와 하행대동맥에 풍선 카테터(미세도관)을 삽입해 하지관류를 동시에 시행하는 등 저체온 유도 없는 전신관류를 시도했다. 수술은 사고 없이 끝났으며 국내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진권 심폐기팀장은 이 사례를 논문으로 작성해 지난 12일 일본 도쿄 인터내셔널포럼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체외순환사연맹(FAPS)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지난 2011년 FAPS 학회가 출범한 이래 한국 의료진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팀장은 "냉 응집 항체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체온 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연구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향후 흉부외과학 분야 학술지에도 투고해 알릴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쉽고, 좋은 수술법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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