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인 증후군 동반·예후 차이 규명
"환자 맞춤형 지료·예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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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고등급 교종은 성인 교모세포종과는 다른 생물학적·유전학적 특성을 가진 독립 질환군으로, 기존 진단·치료 방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새로운 분류가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김주환 교수와 병리과 박성혜 교수 연구팀은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의 진단을 최신 WHO 기준에 따라 재분류해 과거 교모세포종이나 원시신경외배엽종양 등으로 진단됐던 사례 중 절반 이상(52.6%_을 '소아 고등급 교종(pHGG)으로 새롭게 분류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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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021년 개정된 WHO 중추신경계 종양 분류 5판(WHO CNS5)은 과거의 소아 교모세포종·원시신경외배엽종양 등의 진단명을 삭제하고, 새롭게 '소아형 광범위 고등급 교종' 범주를 도입했다. 이 범주는 H3 K27 변이형, H3 G34 변이형, H3/IDH 야생형, 영아형의 4가지 분자 아형으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25년간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수술받고 과거에 교모세포종 등 5가지 종양으로 진단된 78명의 조직을 병리학적으로 재검토하고, 면역화학염색과 뇌종양 표적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해 WHO CNS5 기준에 따른 통합 진단을 수행했다.
그 결과, 41명(52.6%)이 '소아 고등급 교종(pHGG)'으로 재분류됐다. 세부 아형은 △H3 K27 변이 광범위 정중선 교종(DMG-H3K27) 11명 △H3 G34 변이 광범위 반구 교종(DHG-H3G34) 5명 △H3/IDH 야생형 소아 광범위 고등급 교종(DpHGG-H3wt/IDHwt) 15명 △영아형 대뇌반구 교종(IHG) 10명이었다.
연구팀은 이어 재분류된 환자에 WHO CNS5 기준을 새로 적용해서 진단한 pHGG 20명을 더해 총 61명의 임상·유전체 정보를 비교·분석했다. 이 중 IHG를 제외하고 유전체 분석이 가능했던 48명 가운데 34명(70.8%)에서 TP53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특히, H3/IDH 야생형 소아 광범위 고등급 교종 아형에서는 환자의 절반에서 리프라우메니증후군(Li-Fraumeni syndrome), 신경섬유종증 1형(NF-1), 유전성 불일치복구결핍증후군(cMMRD) 등 암소인 증후군이 동반됐다. 이는 소아 고등급 교종 진단 시 생식세포 유전분석과 가족 상담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예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아형 대뇌반구 교종은 다른 아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생존율이 높았다. 2년 생존율은 92.3%, 5년 생존율은 73.8%였으며, 수술 전절제(GTR)를 시행한 환자군이 비전절제(non-GTR) 환자군보다 생존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연구팀은 영아기 발병 특성과 비교적 좋은 예후를 고려할 때, 불필요한 방사선 치료는 장기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환자 상태와 수술 범위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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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종양학 어드밴스(Neuro-Oncology Advances)'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김주환 교수, 병리과 박성혜 명예교수](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0m/24d/20251024010015841000941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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