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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트럼프와 회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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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0. 23. 16:12

힌두교 축제 이유 들어 화상으로 참석
India-Trump-Russia Oi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무산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모디 총리가 전화를 걸어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인도는 힌두교 축제 '디왈리'가 진행 중이라, 모디 총리가 온라인 참석을 결정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인도 국민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불참은 최근 악화한 미·인도 관계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산 수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 조치는 인도의 대미 수출을 크게 위축시켰으며, 수년간 개선돼온 양국 관계에도 냉각기를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모디 총리와 통화했다며 "모디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인도 외무부와 총리실도 이번 불참 배경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인도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 전날 발표한 러시아 주요 원유업체 제재로 인해 "향후 원유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제재로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수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새로운 무역 합의안을 조율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며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감축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 확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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