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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쟁 4년 차를 맞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상임의장은 초청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두 가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조속한 회담 계획을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며 보류한 직후 열렸다. 전쟁 종식을 위한 트럼프의 간헐적 '휴전 중재' 시도가 또다시 제동이 걸린 셈이다.
EU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로 전력망이 파괴되고 추위가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유럽 내 주요 동맹국들로 구성된 이른바 '의지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은 이번 주 초 공동성명을 내고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최근 제안을 일축했다.
이 연합에는 3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4일 영국에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U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2026~2027년 예산과 군사비(총 153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 중이다. 유럽 내 최대 규모의 러시아 자산인 2250억 달러가 벨기에에 예치돼 있으나, 벨기에 정부는 유럽 각국의 확실한 법적 보장을 전제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유럽 방위 로드맵'도 채택할 전망이다. EU 고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향후 3~5년 내 다른 유럽 국가를 직접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년 이전에 유럽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평화안 진전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팔레스타인 최대 원조 공여국이지만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려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