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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광고비 2000억원 육박…코스피 랠리에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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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0. 16. 18:25

올해 상반기 광고비, 키움증권 1위
메리츠 지난해 대비 12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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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규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400억원 가까이 투입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메리츠증권도 리테일·자산관리(WM) 부문 확장을 추진하며 광고비를 전년보다 120% 이상 늘렸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총 197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32억원) 대비 약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증권사는 리테일 부문 1위로 꼽히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광고비로 376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원)보다 87.6% 증가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광고선전비 지출이 300억원을 넘긴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키움증권은 유튜브·OTT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며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에 속도를 냈다. 지난 3월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시작부터 키움'을 선보여 Z세대와 2030세대의 일상 속 투자 감각을 자극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공감하며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리테일 중심 구조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4543억원) 가운데 위탁매매 수수료는 3898억원으로 약 8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3704억원) 대비 22.7% 증가하며 개인투자자 거래가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7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90억원), 한국투자증권(213억원), 신한투자증권(142억원), 삼성증권(138억원), NH투자증권(137억원), 하나증권(135억원), KB증권(115억원) 순으로 마케팅 비용이 컸다.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광고비 지출이 66억원으로 지난해(30억원)보다 122%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리테일과 WM(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본격화했다. 이 일환으로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 '슈퍼365'의 국내·미국주식 거래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를 내년 말까지 무료화하며 투자자 유치에 열의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투자계좌 슈퍼365의 예탁 자산이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시장이 좋아 증권사별로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증권사는 광고선전비의 정산을 4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바뀔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2398.94였던 지수가 56.25% 오르며 랠리를 수개월 째 우상향을 펼치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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