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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번역·공간음향으로 무장한 애플뮤직…국내 점유율 확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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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0. 16. 15:01

인기 높은 K팝 앞세워 영향력 확대
최고의 음질에 새 기능 '오토믹스'까지
AI가 1억 곡 분석…다양한 청취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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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애플뮤직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서 엘튼존의 '로켓맨'을 공간음향 기술로 감상했다./김영진 기자
애플이 자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Apple Music)'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과 함께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확산을 지원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16일 애플뮤직은 서울 서초구 사운드360 스튜디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대대적인 기능 업그레이드와 전략을 공개했다. iOS 26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되는 이번 변화는 음악 감상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플뮤직은 "음악에만 100%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며 라디오 방송, 심층 인터뷰, 소규모 공연 등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최근 LA에 문을 연 최첨단 라디오 스튜디오는 단순한 방송 공간을 넘어 창작과 대화의 장으로 기능한다.

아이튠즈 시절부터 이어온 '품질 최우선' 원칙도 유지된다.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공간음향 기술을 통해 마치 공연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아이폰·맥·애플워치 등 하드웨어 전반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오디오 생태계를 통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구현한다.

실제로 스튜디오 안에서 들어본 엘튼 존의 '로켓맨'은 강조하고 싶은 악기 등의 소리가 스피커별로 들려오며 마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질주하는 느낌으로 음악 설계된 NCT 127의 '패스터' 역시 악기 소리가 엔진이나 브레이크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애플뮤직은 이러한 공간음향 기술은 아이폰, 맥, 애플워치 등 자사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오디오 생태계를 구축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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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믹스' 기능을 활용해 아일릿의 '빌려온 고양이'에서 트와이스의 '디스 이즈 포'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습./김영진 기자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능은 AI가 자동으로 곡 사이를 연결해주는 '오토믹스(AutoMix)'다. AI가 1억곡 이상의 음원을 분석해 박자, 구조, 특징을 파악한 뒤 DJ처럼 곡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방식이다. 비트 매칭과 타임 스트레칭 기술을 활용해 곡 사이 전환을 부드럽게 만들고, 특정 앨범처럼 오리지널 구조가 중요한 경우에는 기능을 자동으로 비활성화해 음악성을 지킨다. 스튜디오 안에서 들어본 아일릿의 '빌려온 고양이'와 트와이스의 '디스 이즈 포'는 비슷한 비트와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가사 번역'과 '발음' 기능도 눈길을 끈다. 머신러닝 기반 번역과 언어 전문가의 검수를 통해 가사의 의미와 감정, 문화적 맥락까지 살려내고 원문과 번역문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발음 기능도 추가됐으며 초기에는 한-영 조합으로 제공되고 연내 영-한 기능도 확대된다.

애플뮤직은 특히 K팝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K팝은 전 세계 청취자의 92%가 해외에서 즐길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주 신곡 소개 라디오와 아티스트 주도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뮤직은 올해 안에 1~2개의 K팝 아티스트 신규 라디오를 추가로 론칭하고 미국과 일본 등 자사 점유율이 높은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별도 앱 '애플뮤직 클래시컬'도 국내 전략의 한 축이다. 클래식 메타데이터 특성을 고려해 경험을 분리했으며 한국은 클래식 강국으로서 초기 성과가 특히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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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 업데이트 모습./애플뮤직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인터페이스 개선도 이뤄졌다. 보관함 상단에 최대 6개의 앨범이나 플레이리스트를 고정할 수 있고 '씽(Sing)' 기능을 통해 아이폰을 마이크처럼 활용해 친구나 가족들과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다. '리퀴드 글래스' 시각 효과를 적용해 콘텐츠에 집중도도 높였다.

애플뮤직은 애플의 하드웨어와 결합했을 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지만, 안드로이드 앱에서도 동일한 기능과 고음질 재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가 애플 기기 수준의 환경을 갖춰야만 동일한 음질 청취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 공략 의지도 분명하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유튜브뮤직(982만명), 멜론(654만명), 스포티파이(359만명), 지니뮤직(263만명) 순이다. 애플뮤직은 앱스토어 설치 데이터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진입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는 게 애플뮤직 측 설명이다. 회사는 iOS 사용자층 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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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 기능을 활용해 블랙핑크의 '뛰어'를 부르는 모습. 음원의 보컬 조절이 가능하며 이모티콘을 활용해 응원도 할 수 있다./김영진 기자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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