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막이 오른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9'의 첫날, 글로벌 강호들이 빠르게 판도를 장악했다. 크래프톤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4개 프로팀이 참가해 'PUBG: 배틀그라운드'의 최강 팀 타이틀과 연말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하지만 개막 첫날부터 한국 팀들에게는 다소 냉정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 글로벌 강호들의 독주, NAVI·FS·TE가 상위권 점령 | | 1 | |
13일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 1일차는 A조와 B조의 16개 팀이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여섯 매치를 마친 결과, 나투스 빈체레(Natus Vincere·NAVI)가 54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 이어 태국의 풀 센스(FULL SENSE)가 53점으로 2위, 필리핀의 더 익스펜더블스(The Expendables)가 50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버투스 프로(50점)와 트위스티드 마인즈(48점)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은 중반 이후 킬 포인트와 치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초반 기세를 완전히 가져갔다. 특히 NAVI는 매치5에서 결정적인 치킨을 챙기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 첫 날...한국 3개 팀 모두 하위권 기록
한국 대표로 1일차에 출전한 FN포천, DN프릭스, 배고파(BGP)는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FN포천이 26점(12위), DN프릭스가 22점(13위), 배고파가 19점(15위)을 기록.
FN포천은 에이스 '렉스' 김해찬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백이 크게 드러났다. 대신 투입된 '카론' 김도윤이 분전했지만, 교전 주도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배고파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빠진 '피오' 차승훈의 부재는 팀 전반의 전투 감각 저하로 이어졌다. 소극적인 운영으로 인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매치4에서는 6페이즈 자기장을 받는 행운에도 불구하고 단 1킬에 그치며 5점만을 추가했다. 국제전 경험이 많은 팀답지 않은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 '국내 1황' DN프릭스의 부진, 강호들과의 교전에서 무너졌다 | | 1 | |
가장 큰 충격은 DN프릭스다. 올해 PWS에서 전승 우승을 거둔 '국내 1황'이었지만, 글로벌 무대의 높은 벽은 예상보다 단단했다. 첫 두 매치에서 14점을 확보하며 무난히 출발했으나, 이후 17게이밍과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연이어 제압당했다.
매치3에서는 나투스 빈체레와 페트리코 로드의 교전 틈새를 파고들어 4킬을 챙기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17게이밍에 막혀 추가 점수를 잃었다. 이어진 매치4에서는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완패, 매치5에서는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퍼펙티스'에게 3킬을 내주며 무너졌다.
'살루트' 우제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치 4를 제외하면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그랜드 파이널 진출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PGS 9, 이제는 진짜 생존 싸움...남은 2일이 분수령
PGS 9 그룹 스테이지는 총 3일간 진행되며, 각 팀은 조별 12매치의 합산 점수로 파이널 진출권을 다툰다. 예년 기준 파이널 진출 커트라인은 약 57~60점 수준이다. 현재 한국팀들의 점수를 고려하면 남은 2일 동안 최소 40점 이상 추가가 필요하다.
한편, 그룹 스테이지 2일 차는 14일 오후 7시부터 B·C조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날은 DN프릭스와 배고파 외에도 젠지, SGA 인천이 첫 경기에 나선다. 대회 모든 경기는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