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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없어도 ‘흑자행진’… LG엔솔, 북미 ‘ESS 생산’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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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0. 13. 17:58

세액공제 제외한 영업익 2358억원
현지 대규모 양산에 관세 영향 無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익 본격화
배터리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자력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난립하며, 팽창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메인이다. 안으로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한 '리밸런싱'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14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한 뒤 이번 3분기도 연속으로 보조금 제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에 따라 북미 ESS 출하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된 점이 주효했다. 또한 원통형 EV 및 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효과로 인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관세 영향을 받지 않게 됐으며,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미국 내 ESS용 LFP 배터리에 대한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가동한 곳으로 유일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생산 제품은 롱셀 기반 ESS 전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우수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앞서 테라젠, 델타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된 바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양산으로 북미 지역 내 현지 생산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현지 주요 고객사들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은 물론 빠른 현장 지원 등이 가능해지면서다.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까지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역시 "AI 적용 분야 확대로 전력 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이 본격화되며 전체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크게 확대되며, ESS 수요는 향후 10년간 5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자원 재배치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부담 최소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운영 측면에서는 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각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아울러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북미 지역 다수의 고객들과 ESS용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빠른 현지 대응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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