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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0.25%p 내려도, ‘변수’에 고민깊은 韓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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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8. 17:54

내달 발표앞 금리차 1.75%p 좁혀져
파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시사
한은, 경기부양·부동산 사이 저울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현지시간) 끝난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다섯 차례 동결을 이어오다 9개월 만에 단행된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금리 인하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경제 성장 둔화, 고용 증가세 약화, 실업률 상승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물가 안정·완전 고용'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악화를 더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결정의 초점이 된 것은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보고 있는 위험들"이라며 노동 공급 부족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상한 균형' 현상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8월 실업률 4.3%, 올해 상반기 성장률 1.5%는 나쁜 경제 성적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압력도 언급됐다.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으며, 그 효과가 내년까지 누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현재는 공급망에서 상당 부분 흡수돼 소비자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6%로 제시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는 우리나라 금리와 부동산 시장 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 달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가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지면서, 금리를 내리는 데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고,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불안이 여전히 변수다. 정부의 6·27 대책에도 서울 강남권, 마포구, 성동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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