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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틱톡 미국 사업, 매각돼도 알고리즘 그대로 사용”...미 안보 우려 불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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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7. 08:48

FT "중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 틱톡 미 사용자 보안 운영 위탁"
틱톡 알고리즘, 그래도 사용 합의 주장
미, 알고리즘 조작, 중국의 콘텐츠 영향력 유지 우려
알고리즘과 틱톡 모기업 완전 분리 요구
틱톡
십대들이 11일(현지시간) 틱톡 로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은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 측이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왕징타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이틀 일정의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알고리즘 및 기타 지식재산권에 대한 면허(licensing)'를 포함한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왕 부주임은 이어 틱톡 모기업 중국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 및 콘텐츠 보안 운영을 위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려하는 국가 안보 문제 위험을 완전히 불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어떤 동영상을 누구에게 보여줄지를 정하는 규칙으로 선호도·관심사에 맞춘 동영상을 계속해 추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틱톡의 핵심 기술이다. 바이트댄스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이 알고리즘은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이다.

미중 고위급 협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부터 두번째)·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세번째)와 허리펑(何立峰) 미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 두번째)·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오른쪽) 등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미국 재무부 제공·AFP·연합
트럼프 행정부는 이 알고리즘이 조작돼 중국 선전이나 과격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유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운영에 관여하면 중국이 미국인들이 접하는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어떤 합의에도 알고리즘이 바이트댄스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FT는 전했다.

바이트댄스에 대한 아시아계 투자자는 FT에 "중국 정부의 마지노선(bottom line)은 라이선스 계약"이라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술을 미국과 세계에 수출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선스 계약의 하나로 미국 내 알고리즘 통제권을 바이트댄스가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FT는 알렸다.

아울러 틱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 기업인 오라클이 미국 내 데이터 저장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틱톡에 제공하고 있어 틱톡 미국 사업권이 매각돼도 데이터 보호의 실효성이 높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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