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반성문 들고 직접 사과…‘층간소음 갈등’ 따뜻하게 풀어낸 아빠의 선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8010015022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1. 28. 08:38

층간소음
아이 둘을 둔 아버지가 이웃에게 자기 자식들이 층간소음을 일으켜 미안하다는 내용을 쓴 반성문/보배드림
최근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아빠가 아이들과 직접 사과하고 반성문을 전달해 이웃과의 관계를 원만히 회복한 사례가 전해졌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쓴 글이 뒤늦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 3일, 가게에서 일하던 중 아이들로부터 "아랫집 할머니가 층간소음 문제로 찾아오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평소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층간소음 방지 슬리퍼를 신기기도 했지만, 아이들만 집에 있었던 상황에서 소파에서 뛰는 등의 행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썼다.

A씨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딸과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아빠였다.

A씨는 "부부가 있을 때는 조용히 지내지만 아이들만 있을 땐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직접 본 게 아니니, 아이들에게 분명 잘못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이들도 직접 경험해야 조심하게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였던 그는 주말 장사가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아랫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드릴 간단한 음식 세트를 사 들고 귀가한 뒤, 아이들과 함께 사과할 준비를 했다.

A씨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담은 반성문을 작성했다. 그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해 제가 직접 반성문을 썼고, 아이들에게는 '너희 잘못 때문에 아빠가 반성문을 쓴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도 자필로 사과문을 적어 진심을 표현했다.

이후 아이들과 함께 아랫집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고, 할머니는 오히려 "아이들 너무 야단치지 말라"며 따뜻한 격려까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약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층간소음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고, 양측은 원만한 이웃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A씨는 "아이들에게 책임을 직접 느끼게 하고 이웃에게 성의 있게 사과한 것이 갈등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층간소음 문제는 결국 '말과 마음'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인품 좋은 부모님과 지내고 있어 좀 더 바른 어린이로 자랄 것", "다들 닭장에 사는데 이런 사과 한마디 듣기 참 힘든 세상이다", "우리 윗집은 왜 그러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