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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금 한국인 12일 오후 인천 도착…“재입국 시 불이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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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9. 11. 17:23

집으로 향하는 한국 근로자들<YONHAP NO-4509>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와 버스에 탑승해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YONHAP NO-6074>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쯤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미국 이민당국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이민 단속을 벌여 한국인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한 지 7일 만이다.

◇ 귀국 한국인, 美 재입국 시 불이익은…비자 제도 개선 속도
지난 8일 워싱턴 D.C.로 출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현지 브리핑을 통해 "구금된 한국인 317명 중 미국 잔류를 희망한 316명이 11일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 미국 측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 시 불법체류한 사실과 기간이 미국 이민국 시스템에 기록돼 향후 재입국 시 '입국 거절'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서다. 조 장관은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 외교부와 미 국무부 간 워킹그룹을 신설해 새 비자 형태를 만드는 데 신속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워킹그룹 에선 한국인 전문 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비자) 쿼터 신설, 대(對)미국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비자) 승인율 제고, 그리고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미국 출장시 주로 발급받는 단기 상용 비자(B-1 비자)에 대해 미 행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조치 결과가 단기간에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 석방 하루 지연…트럼프 "미국 남아달라" 발언 원인
한국인 근로자들은 당초 10일 오후 2시 30분께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미측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특히 미 측은 우리 전세기가 이미 인천을 떠난 뒤 석방 지연을 알려 왔다. 미측은 구체적인 사유도 밝히지도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남아달라"는 돌발 제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의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귀국하는 방안에 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문제는 출국 지연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다리던 집으로'<YONHAP NO-4354>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한국 배송 준비 중인 구금 한국 근로자들의 개인...<YONHAP NO-4507>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사무실에 구금됐던 한국 근로자들의 개인 화물들이 모아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한국인 근로자들은 11일 오전 1시 30분쯤 구금 시설을 나와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이 탄 버스는 약 4시간 30분 거리(428㎞)를 달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며, 미국 이민당국의 호송차량이 따라붙는다. 버스에는 미국 당국 관계자들이 동승하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11일 정오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해당 항공편에는 우리 기업 소속 외국인 근로자 14명도 탑승할 예정이다.

다만 구금됐던 한국인 중 영주권을 신청한 1명은 미국 잔류를 택했다. 이 한국인은 구금된 상태에서 직접 이민 관련 재판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정부는 관련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석 등 구금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지만, 현재는 구금 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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