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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SK하이닉스 성과급 개편에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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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02. 14:36

2일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개편 합의 하루만
이재용 회장,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에게 공문 전달
EVA 기준, 산정 과정 알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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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삼성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공식 요구하며 사측 압박에 나섰다. 전날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개편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이날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직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VA 기준은 직원 누구도 산정 과정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에 불과하다"며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한다더니 이후 아무런 발표나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옛 PS)을 운영 중이며, EVA를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활용한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차감한 수치로, 영업이익이 커도 비용이 늘면 성과급 산정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하지만 세부 산식과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도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을 벌이며 EVA 기반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EVA 기준은 영업이익이 높아도 특정 목표에 못 미치면 성과급이 0원이 될 수 있고 상한선까지 존재한다"며 "직원 사기와 회사 신뢰는 이미 바닥에 와 있다.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요구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개편과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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